지속가능 소재는 원료를 고르는 문제와 그 소재를 어떻게 조합하는지의 문제, 둘로 나뉩니다. 원료 쪽에서는 재활용 플라스틱(rPET, 재생 ABS), 식물성 원료로 만든 바이오플라스틱(PLA 등), 재활용 알루미늄(원광에서 새로 뽑는 것보다 재용해가 에너지를 훨씬 적게 씀)이 대표적인 선택지입니다. 다만 재활용 소재는 로트마다 색·강도가 미세하게 달라질 수 있어서, 그 편차를 감안한 CMF(색·마감) 설계가 따로 필요합니다.
조합 쪽에서 가장 큰 원칙은 "단일 소재(mono-material)"입니다. 케이스는 알루미늄, 버튼은 실리콘, 나사는 스테인리스처럼 여러 소재를 섞으면 제품 자체의 성능(내구성·촉감)은 좋아지지만, 폐기 시점에 이 소재들을 사람이나 기계가 다시 분리해야 하고 분리 비용이 재활용 가치보다 커지면 결국 소각·매립됩니다. 반대로 케이스 전체를 같은 플라스틱 한 종류로만 만들고 나사 대신 스냅핏으로 조립하면(디자인 포 어셈블리와 겹치는 지점), 분리 과정 없이 그대로 분쇄해 재활용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 전자제품 규제(EU 의 에코디자인 규정 등)는 "재활용 소재 비율"뿐 아니라 "분해 용이성(수리·분리 가능성)"까지 요구하기 시작했습니다 — 소재를 잘 고르는 것만큼, 그 소재들을 나중에 다시 떼어낼 수 있게 설계하는 것이 지속가능성의 절반을 차지합니다.
언제 쓰나
재료를 고르는 단계에서부터 폐기·재활용 경로까지 고려할 때, 여러 소재를 섞을지 단일 소재로 갈지 결정할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