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터 람스(Dieter Rams, 1932~)는 독일 브라운(Braun)사의 수석 디자이너로 1960~90년대에 라디오·계산기·면도기 등을 디자인하며 "적은 것이 더 낫다(Less, but better — Weniger, aber besser)"는 태도를 실무로 증명한 인물입니다. 이후 자신의 디자인 실무를 되짚으며 "이게 좋은 디자인인가?"를 판별하는 열 가지 기준을 글로 정리했고, 이것이 오늘날 "디터 람스의 10원칙"으로 널리 인용됩니다.
열 가지는 각각 독립된 체크리스트라기보다 서로를 보완합니다 — 예를 들어 "이해하기 쉽다"와 "튀지 않는다"는 둘 다 사용자가 제품과 씨름하지 않고 그냥 쓰게 만든다는 같은 목표를 다른 각도에서 말한 것이고, "철저하다"와 "정직하다"는 마감의 디테일이 실제 성능·재료를 속이지 않아야 한다는 점에서 연결됩니다. 마지막 원칙 "최소한으로 디자인한다(As little design as possible)"는 앞의 아홉을 다 통과한 뒤에도 여전히 덜어낼 게 있는지 묻는, 사실상 결론에 해당합니다.
이 10원칙은 브라운 제품뿐 아니라 이후 여러 전자제품 브랜드(대표적으로 애플의 산업 디자인 언어)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잘 알려져 있고, 디지털 제품 디자인에서도 "이해하기 쉬운가", "불필요한 장식이 있는가", "오래 써도 질리지 않는가" 같은 질문으로 그대로 옮겨 쓰입니다.
언제 쓰나
제품(또는 화면)의 디자인 결정을 "좋은 디자인인가"라는 기준으로 되짚어볼 때.